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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1.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 14명 판문점 방문하던 날-
"저 너머가 북한땅인데..."
16일 오후 남북한 공동경비구역 제 3초소 한국 천주교회의 주교단 일행 14명이 북한의 기정동 선전마을이 육안으로 훤히 내려다 보이는 초소에 올라 북녘 형제들에게 강복을 주고 깊은 상념에 젖어들었다. 특히 북에 고향을 두고온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와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는 강복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한채 말없이 북녘을 응시했다. 성직자의 신분이라 남에게 드러내기도 쉽지 않았던 실향민의 슬픔이 울컥 치밀어 오르는 듯 두 주교의 노안은 어느새 붉어졌다. 이날 판문점 견학은 주교회의 산하에 민족화해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주교들이 분단현실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마련한 것. 이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를 환송해 준 것은 석양에 반짝이는 비무장지대의 갈대숲과 철조망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기러기떼 뿐이었다.
2. 판문점서 북녘 형제들에게 축복하는 주교단
"주님!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녘 형제들에게 당신의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16일 판문점을 방문, 지척에 있는 북녘땅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통받는 북한형제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며 축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