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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의 순교자 묘

충북 진천군 백곡면 배티 사적지 바로 인근에 위치한 백곡 공소는 예로부터 깊숙한 산골로, 찾는 사람이 적었고 안성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말끔히 포장된 지금도 그리 인적이 흔치 않은 곳이다.
 
이 지방은 천혜의 피난처로 박해 시대 때 수많은 교우촌이 형성됐던 곳이다. 충북 진천군과 충남 천안군 그리고 경기도 안성군이 경계를 이루는 삼각점에 위치한 이 지역은 우선 그 지세가 험해 비교적 박해의 찬 바람을 피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위치가 각 지방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 교통이 편리했기에 박해 시기 은말한 연락이나 밤을 틈탄 도주가 용이했던 것이 교우촌이 형성되기에 아주 적합한 여건을 마련해 주었다.
 
진천 톨게이트에서 차로 17.4킬로미터 남짓 안성 쪽으로 달리면 '삼박골 비밀 통로'라고 적힌 푯말이 나온다. 배티 사적지까지 약 2킬로미터, 걸어서40분 정도 걸리는 이 비밀 통로는 박해 시대 때 신자들이 은밀하게 넘어다니던 고갯길이다.

공소 표지판

공소 전경

공소 정면

공소 측면

 
톨게이트와 이 푯말의 중간쯤에 왼편으로 바로 백곡 공소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소박하지만 단아한 모습으로 순례자들을 맞는 공소는 오랜 풍상을 겪어 왔으면서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하고 평화스런 느낌을 갖게 한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성모상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신앙의 풍요함을 간직하고 있는 공소의 모습과 아주 잘 어울려 깊이 순교자들의 신앙을 묵상할 수 있게 해준다.
 
공소에는 두 기의 묘가 깔끔하게 단장돼있다. 여기에는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남원 윤씨와 밀양 박씨 성을 가진 박 발바라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데 이들은 친시누이 올케 간으로 후손이 현재 평택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유해는 1977년 이곳으로 이장됐다.
 
백곡 공소를 찾는 순례자들은 순교자들의 자취가 풍부하게 남아 있는 배티 사적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배티 사적지는 최양업 신부가 머물며 사목활동을 했던 공소 터, 안성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모셔진 무명 순교자 묘 그리고 기념 성당과 야외 제대, 14처 등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순교자들의 숨결에 젖어들 수 있는 사적들이 풍성하다. [출처 : 주평국, 하늘에서 땅 끝까지 - 향내나는 그분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가톨릭출판사, 1996]

순교자 묘

성모상

예수 성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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