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을 준비하고, 재림할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대림 시기로
한 해의 전례 주기를 시작하는데, 그 기간은 4주간이다.
[
유 래 ] 교회 안에서 대림 시기의 풍습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4세기 말경에 스페인과 갈리아 지방에서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6주간 동안 참회의 기간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이때의 대림 시기는 전례와는 상관없이 성탄을 준비하기 위한 금욕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6세기 이후 로마와 라벤나에서 비로소 대림
시기가 전례 안에서 거행되기 시작하였으나 그레고리오 대 교황이 4주간으로
고정하였다. 이 지역에서는 대림 시기가 한 해의 끝 무렵에 거행되었고,
그 의미도 때가 차서 영광 중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기쁨에
찬 시기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차츰 다른 지역 교회의 영향으로 구세주의
성탄을 준비하는 금욕적 성격도 함께 지니게 되었다. (처음으로)
[
전 례 ] 예수가 승천한 후부터 다시 올 때까지 깨어 기다리는
것이 교회의 삶이라면 대림 시기는 이런 교회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시기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구하기 위해서 오고 우리 구원은
오직 하느님께만 있음을 확신하며 그분의 오심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대림 시기의 전례는 구세주의 탄생 전 4주 동안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 경륜이 완성될 마지막 날까지 교회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인도해 준다. 교황청의 전례 성사성은 1970년에
개정한 '로마 미사 경본'에 수록된 <전례력과 축일표에 관한 일반
지침> (Normae universales de anno litrugico et novum calendarium
romanum generale)에서 로마 전례가 지녀온 대림시기의 두 가지 성격을
보존하여 "대림 시기는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들 사이에 오신
것을 기억하는 성탄의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요, 동시에 그와 같은
기억을 통하여 마지막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영혼이 인도되는
시기이다"라고 설명한다. 이어서 "이와 같은 이중적 성격
때문에 대림 시기는 간절하고 감미로운 희망의 시기이다"라고 덧붙이고
있다(39항). 이 지침에 따라 현행 로마 전례에서는 대림 시기를 4주간으로
고정하고 전례의 성격에 따라 두 부분으로 구별한다. 대림 첫 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반부는 종말론적인 면을 강조하면서,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준비하는 기간이고, 12월 17-24일의
후반부는 임박한 구세주 탄생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대림 시기의
각 주일의 주제도 이와 같은 전례적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 대림
제 1주일은 오실 구세주를 깨어서 기다려야 하는 교회의 종말론적 자세를
강조하고, 제 2주일은
구세주의 오심에 대비하여 회개하도록 촉구한다. 제
3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고 권고하며, 제
4주일은 예수 탄생의 예고와 그분이 누구인지를 밝힌다. 대림 시기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문들은 주로 이사야 예언서와 세례자 요한의
설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이유는 이사야 예언서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어렵고 쓰라린 시기에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고 메시아와 구원
시간의 도래를 약속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례자 요한도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구세주가 오셨음을 선포하여
신약의 시간을 여는 역할을 담당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주님의
길을 닦는 선구자 역할을 하였고,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하여 이미와
계신 그리스도를 가리켜 주었다. 사람들에게 구세주의 오심을 알리며
회개하기를 촉구하는 세례자 요한은 '대림 시기의 설교자'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대림 시기는 천주의 어머니 마리아와 구원 신비와의
관계를 두드러지게 보여 주는 시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에, 오롯한 마음으로 성자를 기다리는 마리아는 오시는
구세주를 맞기 위하여 준비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구원 경륜에 협력하는 마리아의 모습은 대림
시기 전례에서 잘 부각된다. 대림 시기에 거행되는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12월 8일)은 대림 시기를 중단하는 축일이 아니라, 구원의
신비의 한 부분을 구현하는 축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된 마리아는 구원된 인류 중의 첫 사람이며, 그리스도의
오심의 결정적 열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교회는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을 대림 시기에 거행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또한
대림 시기에는 제대 주위의 화려함을 피하고 대영광송을 하지 않는다.
오르간이나 다른 악기는 성가를 도와 주기 위해서 사용하며 단독
연주는 피한다.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뜻으로 자색 제의를 입는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대림초를 켜는데 사철나무 위에 4개의 초를 마련한다. 사철나무는
인간에게 내려질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뜻하고 4개의 초는 구약의
4천 년을 의미한다. 구세주가 어느 정도 가까이 오셨는지 알려
줌으로써 마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기 위하여 매주마다 촛불을 하나씩
늘려 켜간다. (처음으로)
[
신학적 의미와 영성 ] 대림 시기는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지속적인
대림 시기를 살아야 하는 교회에 깊은 신학적 의미를 보여 주는 전례
시기이다.
*
구원 신비의 종말론적 차원이 강조되는 시기 : 인간 역사는 하느님의
구원 약속이 실현되는 장소이다. 그리스도는 육신을 취하여 이 세상에
오셨고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구세주가 되셨다. 이 부활하신 분이 시간이
다 찼을 때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오실 것을 믿고 그것이 바로 창조의
완성임을 증언하는 것이 대림 시기이다. 그리고 교회는 세상에서
순례하는 동안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이미" 완성된
구원과, 아울러 모든 신앙인 안에서 장차 실현되어야 할 구원과 마지막
날 구세주요 심판자로 다시 오시어 완료하실 구원 경륜의 "아직"
사이의 긴장 속에서 끊임없이 산다. 대림 시기의 전례는 이와 같은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구세주를 깨어 기다리는 신앙의 자세를 흐트리지
않도록 강조한다.
*
희망에 찬 기다림의 시기 : 대림 시기는 신앙인으로서 항상 지녀야
할 자세. 즉 희망에 찬 기다림의 자세를 가르쳐 주는 영성의 학교이다.
그래서 이 시기의 전례는 신앙인들에게 구세주의 오심을 기쁨과 희망
속에서 깨어 기다리도독 강조한다. 첫 주부터 "야훼여, 내
영혼이 당신을 우러러 뵈옵니다. 나의 하느님, 당신만을 믿사오니,
부끄러운 꼴 당하지 않게 하시고 원수들이 으스대는 꼴 보지 않게 하소서"(시편
25편)라고 고백한다. 계시의 하느님은 약속에 충실한 분이기에 약속한
구세주를 깨어 기다릴 때 신앙인 개개인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된다. 그러나
교인들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으로 드러난 실재 즉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다. 구세주가 오고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구원의 소식은 신앙인들에게 기쁨으로 가득 찬 새로운 미래를 약속한다.
지금은 거울을 통해서 희미하게 보지만 어느 날 얼굴을 맞대고 볼 날이
올 것이기에(1고린 13,12) 교회는 이 만남을 깨어 기다리며 기쁨 가운데
살아간다. 대림 시기에 교회가 드리는 기도문 "오소서, 주
예수여!"(묵시 22,20)는 기쁨에 차서 기다리는 교회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
회개의 시기 : 주님께로 향하는 회개 없이는 그분의 오심을 깨어
기다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삶을 정비하고 새롭게 주님께로 향하여
구세주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이 대림 시기의 영성이다. 가깝게는 임박한
성탄을, 더 나아가서는 마지막 날에 오실 구세주를 만나 뵈올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육화를 통하여 인간의 역사 안에 들어오신
하느님은 당신과 친교를 맺도록 인간을 부르시고 당신으로부터 멀어진
사람이 다시 당신께로 향하도록 끊임없는 회개를 촉구한다. 대림
시기는 이렇게 회개를 재촉하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에
응답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회개하라고 외치는 세례자 요한의 소리는
참으로 대림 시기의 소리이다. 회개하고 주님의 길을 닦아, 오시는 그분을
영접하라고 재촉하는 외침이다.
*
대림절을
지내는 신앙인의 자세 대림시기는
바로 주님의 오심을 깨어 기다리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할 일은 기도와 극기, 회개( Metanoia)이다. 예언자 이사야는
메시아를 애타게 기다리며 " 당신은 하늘을 뚫고 내리 오십시오"하고
기도하고 있다. 대림절 기간동안 교회는 사순절과 마찬가지로 기도,
단식, 자선의 행위를 적극 권면하고 교회 공동체 전체가 공식적으로
이 행위를 공동으로 실천하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교우들이 하느님 백성으로서 연대의식 속에 몸과 마음을 정리하여 주님을
기다리기에 합당한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즉 예수가 "복된 사람"이라고 선포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됨으로써 하느님과 형제들을 향하여 자기 자신을 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1.
마음의 순결 :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없이 태어나시고 동정녀로서
주님을 맞이하신 것을 본받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야 한다. 2.
겸손 : 마리아 막달레나의 겸손과 통회와 뉘우침의 사랑을 본받아 예수님의
자비와 전능에 대해 영광을 드리고 겸손되이 주님을 기다려야 한다. 3.
신뢰심 : 우리가 약하다고 실망하지 말고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의탁하며
메시아에 대한 유태인들의 신뢰심을 본받아 우리도 주님을 온전히 믿고
바라야 한다. 4. 표현 : 우리가 주님을
믿고 신뢰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꾸준히 기도와 희생을 하며 기쁨과
희생을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 (처음으로)
[
대림절의 풍습 ]
1) 축복의 예절 사람은 누구나
복되기를 바란다. 구원과 안전과 행복 그리고 자기 생명의 완성을 갈망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문안하며 축복의 말을 교환한다.
대림절이 되면 매일의 고유미사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주의 은총과
축복을 받기 위해 드리는 미사를 지낼수 있다, 이것은 대림절 신심미사로서
신자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다. 이런
미사를 통해 어둠 속에 촛불이 되어 오시는 주님의 길을 밝히고 기도하며
미사의 은혜와 강복을 받은 후 밖에 나가 봉사와 희생등 사랑을 실천하는
사도직 활동에 신심미사와 축복의 참 뜻이 있다.
2)
대림환 하느님의 구원 약속에 따라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에게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되면 맨 먼저 대림환을 축복하는데 이것은 대림환을
바라볼때마다 경건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고 또한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 사명을 깨닫게 하는데 있다. 대림환과 그 위의 촛불은 대림절의
중요한 표징으로, 그 빛은 사람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근심을 몰아내며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즉 촛불의 빛은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리고 네개의 촛불은 성탄시기의 절정인
빛을 향하여 단계적으로 밝아지는 광명을 나타낸다. 푸른 나무가지환은
생명과 공동체를 의미하며, 대림환은 어두움과 죽음대신 빛과 생명이
승리한다는 희망의 상징이다. 십자가는 신앙의 상징이고 촛불이 희망의
상징이라면 대림환은 승리의 상징이다. 대림환 풍속은 종교개혁이후
생긴 것으로 전 그리스도 공동체의 상징의 하나가 되었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였다.
●
대림환(待臨環)의 유래와 의미 대림환은 독일 기독교 선교사 비허(Wicher)에
의해 시작되었다. 대림환은 4개의 초를 푸른 나뭇가지로 엮어
둥근 모양으로 장식한 것이다. 이처럼 모양이 둥글다 하여 '환(環)'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4개의 초는 동서남북, 즉 온누리의 어둠을 밝히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1주간마다 1개씩의 촛불을 켜게 된다. 따라서
대림 2주는 2개, 3주는 3개, 4주에는 4개의 초를 켜게 되며 한 주간마다
한개씩의 초를 더 켜는 것은 주님의 구원계획이 순리적으로 완성되어
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림환에 사용되는 초는 원래 붉은색 2개,
노란색 1개, 흰색 1개였다. 여기서 붉은색은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肉化)를 상징하며, 노란색은 영혼과 육신의 생명력을, 흰색은 신적(神的)
영광, 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의미했다. 요사이 대림환에는
자주, 연자주, 분홍, 흰색의 초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색상의
변화는 회개와 보속을 뜻하는 대림절의 자주색 제의(祭衣)에서
기인한 듯하며, 자주, 연자주, 분홍, 흰색의 밝은 색상으로의 변화는
어둠을 밝히러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3)
숙소 찾기( 구일 기도) "빈방이 있읍니까?" 안타깝고 절박한
물음을 던지고 있는 성 요셉과 마리아를 묵상하는 풍습인 숙소찾기는
마리아와 요셉을 들고 각 가정을 방문하는 것이다. 성가를 부르면서
도착한 마리아와 요셉께 작은 제대를 봉헌하며 하루를 묵어 가시도록
해 드림으로써 마굿간에서 몸을 풀 수 밖에 없었던 성모님을 위로하며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이다.
4)
로라떼 미사 (Rorate Mass) 찬란한 밤(황금의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 해뜨기 전에 특별미사가 중앙유럽 여러 곳에서 거행되었다. 대림절에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 신심미사를 "로라떼"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는 미사의 첫말에 기인된다. "로라떼 첼리 데수 베르( Rorate
Coeli desuper ) 하늘은 이슬비처럼 의인을 내리소서" 로마의 특별한
허락에 의해서 이 미사는 성탄 전 9일동안 새벽이 오기전에 매 아침마다
봉헌되었다.
5)
어린이들의 편지 이 풍습은 대림절의 오랜 관습으로서 유럽,카나다,남
아메리카에 널리 전파된 풍습이다. 어린이들이 성 니꼴라오 (12월 6일)
축일전에 자러 갈 때에 그들은 아기 예수에게 편지 쓴 것을 창문 위에
놓아둔다. 이 편지는 성탄선물을 원하는 목록을 적어둔 것으로 성 니꼴라오
또는 천사들이 천상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처음으로)
[
참고 문헌 ] 1. <미사 경본의 총지침>,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9/ 최윤환, 2. <하느님 백성의 축제>, 분도출판사,
1983/ 안문기, 3. <계절과 축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2/ 정대식, 4. <전례와 영성 생활>, 가톨릭출판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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