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일 한가위 미사

2005/09/18

오늘은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하고 놀았나 생각해 봅시다.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는 잘 쉬고 잘 놀아야하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의 놀이에 대해 살펴봅시다.

서민들은 '줄타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씨름', '소맥이놀이', '널뛰기', '농악' 등을 하면서 놀았고, 양반들은 '바둑두기', '시조·창하기', '자수놓기', '글씨쓰기', '가야금 연주', '투호놀이' 등을 하면서 여가를 보냈습니다.

여자들은 주로 '자수놓기', '그네뛰기', '널뛰기', '강강술래', '놋다리밟기', '투호놀이' 등을 하였고, 남자들은 '줄타기', '고싸움', '소싸움', '씨름', '농악놀이', '바둑두기', '북놀이' 등을 했습니다.

어른들은 '바둑두기', '장기두기', '씨름', '강강술래', '소싸움' 등을 했고, 아이들은 '비석치기',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말타기놀이', '가마싸움', '팽이치기', '풀각시놀이', '구슬치기', '썰매타기', '달맞이' 등을 했습니다.

혼자서는 '자수놓기', '글씨쓰기', '시짓기', '사군자 그리기' 등을 하였고, 여럿이 모여서는 '놋다리밟기', '고싸움놀이', '줄다리기', '강강술래', '가마싸움' 등을 했습니다.

계절 별로는 봄에는 '풀각시놀이', '꽃생이놀이', '꽃놀이' 등을 했고, 여름에는 '북놀이', '풀묻기', '삼굿', '두꺼비집짓기' 등을 했습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달맞이놀이', '강강술래' 등을 했고, 겨울에는 '팽이치기', '썰매타기', '자치기', '잉어놀이' 등을 했습니다.

추석 명절에는‘가마싸움’, ‘각시놀음’, ‘강강술래’, ‘강릉단오제’, ‘고싸움’, ‘그네뛰기'’, ‘다리밟기’, ‘닭싸움'’, ‘밀양백중놀이’, ‘반보기’, ‘밭고랑기기’, ‘소싸움’, ‘쇠머리대기’, ‘씨름’, ‘연산백중놀이’, ‘줄다리기’, ‘지신밟기’, ‘차전놀이’ 등을 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놀이를 가나다 순으로 간단히 살펴보면;

‘가마싸움 ’은 일명 가마놀이라고도 하는 학동들의 놀이입이다. 추석전각 서당의 학동중 대표를 뽑고 각기 가마와 기를 만들며 가마싸움 준비를 합니다. 15일이 되면 가마를 끌고 마을을 누비고 다니며 기세를 올리고 나서, 넓은 마당에 나아가 달려가 가마를 부딪혀 부서지는 편이 지게 되는 놀이입니다. 이긴 편에서 그 해에 등과가 나온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강강술래’는 전라남도 남해안 일대와 도서지방에 널리 전승되고 있는 여성들의 집단놀이로서 주로 한가위 밤에만 놀아왔지만 지방에 따라서는 정월 대보름밤을 비롯하여 달이 밝은 밤에 수시로 놀아온 놀이입니다. 이 놀이의 유래는 확실치 않지만, 고대 농경시대의 공동 축제때 노래부르며 춤추던 놀이형태가 계속 이어져 내려오면서 점차로 변화되어 오다가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이 강강수월래를 의병술로 이용해서 왜적이 지레 겁을 집어먹고 스스로 돌아가게 했는데 그것을 계기로 사람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져 내려왔다고 봅니다.

‘반보기’는 옛날 시집간 여자들이 시집살이하면서 마음대로 친정에 갈 수 없자, 추석이 지난 다음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날짜와 장소를 미리 정해서 서로 좋아하는 음식을 장만하여 한나절 동안 회포를 풀었다고 합니다. 중간에서 만나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 뜻으로 반보기랍니다. 또 이웃 마을의 여인들과 어울려 지내기도 했답니다.

‘밭고랑 기기’는 추석 전날 8월 14일 저녁에 아이들이 밭에 가서 발가벗고 자기 나이 수대로 밭고랑을 기어가는데 이렇게 하면 그 아 이는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밭농사도 잘된다는 뜻으로 전라남도 진도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이 때에 음식을 마련해서 밭둑에 놓고 하기도 한답니다.

‘소멕이 놀이’는 추석날 차례를 마치고 난 뒤 알맞은 시간에 소놀이가 진행됩니다. 멍석안에 두사람이 들어가 소의 형상으로 꾸며서는 그 소를 끌고 농악대와 마을 사람들은 그 마을에서 가장 부농집이나 그 해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사람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대문 앞에서 '소가 배가 고프고 구정물을 먹고 싶어 왔으니 달라'고 외치면 주인이 나와서 일행을 맞이하고 술과 떡과 찬을 차려 대접합니다. 거북놀이와 비슷하지만 개인이나 가정의 복락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이 놀이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깊이 들어 있습니다. 중부지방에 널리 퍼져 있으며 황해도 일부 지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올게심니’는 추석을 앞두고 잘 익은 벼나 수수 등 곡식의 이삭을 한 줌 베어 기둥이나 대문 위에 묶어 걸어두는 것입니다. 이 것은 다음 해에 풍년이 들게 해 달라 는 기원의 뜻이고, 올게심니한 곡식은 다음 해에 씨로 쓰거나, 떡을 해서 사당에 올렸다가 먹었다고 합니다.

‘원놀이’는 음력 설이나 추석 명절때 청 장년들이 하는 놀이로서 지금으로 말하면 모의 재판 같은 성격의 놀이입니다. 한 사람을 원님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학동들은 백성이 되어 사건을 놓고 판결을 받는 놀이입니다. 경북 영양 예천 문경 등지에서 전해 내려오던 놀이이며, 안동에서는 주로 서당 학동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원님은 사건을 잘 해결하지만 서투른 원님은 백성들의 놀림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추석입니다. 여러분 미사 때 우리 조상들을 기억했듯이, 형제 자매들을 기억하고, 이웃 사촌이라고 하는데 이웃과도 즐거운 한 때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이 명절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 함께하셔서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 주 하느님께 감사하여 기뻐 뛰어라. 너희 하느님께서 가을비를 흠뻑 주시고, 겨울비도 내려 주시고, 봄비도 전처럼 내려 주시리니, 타작마당에는 곡식이 그득 그득 쌓이고, 독마다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라. 이제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으며 너희 주 하느님을 찬양하리라.”(요엘 2,23-24.26)

좋은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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