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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의 얼이 한 곳에

여름 휴가 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곤 하는 남해의 항구 도시 부산에는 한국 천주교회의 초석을 이룬 순교자들의 귀중한 유물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지난 1982년 개관한 오륜대 한국 순교자 기념관은 소장품으로 볼 때 가히 한국 최고의 순교자 기념관이라 할 만하다.
 
뱃고동 소리 울리는 항구, 싱싱한 해물들이 지나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자갈치 시장, 파도가 철썩이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마다하고 흐르는 땀을 씻어 내면서 순교자들의 숨결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부산 역에서 전철을 타고 30분 남짓이면 장전역, 여기서 버스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오륜대 한국 순교자 기념관은 무성 한 숲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왼편에 예수상이 순례자들을 반기며 서 있고 그 너머로 기념관과 성당 그리고 그 뒤로 야트막한 산비탈에 우거진 숲이 시원하다. 하얀색의 낮은 건물에는 '오륜대 한국 순교자 기념관'이라는 명패와 함께 "순교자의 후손은 살아 있다."라는 글이 눈에 들어와 자랑스런 신앙 선조에 대한 뿌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순교자 기념관 입구

성모자상

순교자의 후예

순교자 기념관 외부

성녀 김효임 김효주

성당 가는 길

돌형구

라파엘호

기념관에 이어진 성당 앞에는 작은 배 하나가 눈에 띄는데 '라파엘호'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배는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고 페레올 고 신부, 다블뤼 안 신부를 대동하고 상해에서 제주도로 표류 끝에 강경 황산포에 상륙한 배를 본따 만든 모형이다.
 
그 옛날 이 땅에 복음의 빛을 건네 주기위해 거친 풍랑을 헤쳐 오는 김 신부의 뱃전에 선 모습이 눈에 선한데 바로 그 옆에는 많은 천주교인들이 처형된 돌 형구가 놓여 있어 당시의 박해 상황을 한마디로 이야기해 주는 듯하다. 마치 맷돌같이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는 이 돌 형구는 병인박해 당시 천주교인들의 학살로 민심이 동요되자 정치적으로 불안을 느낀 대원군의 '소리 없이 죽이는 기계'를 만들라는 명에 의해 고안된 것이다. 수많은 교인들이 목에 밧줄이 매인 채 구멍을 통해 반대편에서 잡아당기는 우악스런 손길에 의해 목숨을 빼앗기곤 한 것이다.
 
성당을 왼편에 끼고 돌아가면 십자가의 길과 로사리오의 길이 나타나고 그 위쪽으로 동래 출신 8명의 순교자 무덤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다. 80여 세의 노구로 사형의 험한 꼴을 당한 이정식(요한), 그의 아들 이관복(프란치스코), 이관복의 처 박소사(마리아)등 일가를 포함한 8명의 순교자는 병인박해의 서슬 아래 1868년 6월 부산 수영 장대(水營將臺: 현 부산 광안동 수영 중학교 뒤)에서 군문 효수(軍門梟首)의 극형을 받았다.
 
이들 8명 중 이정식의 가족 4명의 무덤이 본시 부산 동래구 명장동 산 96번지 가르멜 수녀원 뒷산 등에 묻혀 있었다가 1977년 9월 19일 현재의 한국 순교자 기념관 뒷동산으로 이장되었고 다만 나머지 4명의 무덤은 아직 찾지 못해 기념비만을 세워 두었다.
 
오륜대에는 바로 이들의 순교를 기념해 그 1백주년 되는 해인 1968년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분원이 설치됐고 순교 복자 기념관 및 기념 성당이 아울러 건립되었다. 그중에서도 1982년 완공, 9월에 개관한 기념관은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창설 초창기부터 윤병현·홍은순 수녀 외 많은 수녀들이 수집, 연구하고 간직해 온 순교자들의 유물과 서책(書冊) 및 형구 등이 풍부하게 전시돼 있어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매우 우수한 기념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양업 신부상

순교 기념비

성당 마당 기념비

김대건 성인상

순교자 성당

순교자 성당 내부

순교자 성당 제대

성당 성모상

모두 3층으로 이루어진 전시실에는 1층에 순교자의 유물과 자료가 보관돼 있고 2층에는 성모 성년 특별 전시실, 선교 2백주년 기념실, 민속 자료실이 설치돼 있고 3층에는 김인순(루갈다) 기증품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1층 전시실 가운데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고안된 대들보 사형틀이 있어 당시의 참혹한 광경을 연상케 한다. 또 죄인을 참수할 때 사용한 칼인 행형 도자, 태형이나 장형을 행할 때 쓴 태형대, 수십 종의 곤장, 목에 쓰는 칼 등이 철저한 고증에 의해 그 형태가 복원돼 있다.
 
김대건 신부의 유물 중에는 무덤에 덮었던 횡대와 친필 서간 등이 있고, 다산 정약용(세례자 요한), 성 장 시메온 주교와 권일신(프란치스코 사베리오)의 십자가 등도 눈에 띈다. 또 한 면에는 소학, 다른 면에는 교리를 적어 둔 순교자 윤봉문의 위장 교리서등 희귀한 자료들이 풍부하게 소장돼 있다.
 
성모 성년 특별 전시실에는 수십 수백의 성모상이 눈길을 끄는데 이중에는 필리핀의 수백 년 된 성모 상에서부터 강화도 무명 순교자 무덤에서 발굴된 성모상과 일본의 '마리아 관음상' 등 독특한 성모 상들이 다수 있어 이채롭다. 또 2층과 3층에는 왕실 관계 의상과 장신구 그리고 민속 자료등이 풍부하게 전시돼 있기도 하다. [출처 : 주평국, 하늘에서 땅 끝까지 - 향내나는 그분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가톨릭출판사, 1996]

수영 장대돌

순교자 묘소 입구

순교자 묘소 전경

순교자 묘소 전경

신앙 고백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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