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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뿌리 | 천주교 집안 |
나를 유혹했던 '허쉬 쵸코렛'
도깨비와 예비 신학생 | 공부보다 축구를 좋아했던 악동 | 잊을 수 없는 첫사랑 .............................................................................................................................. |
| 나는 공부보다는 놀이와 소설읽기를 더 좋아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월등하게 더 잘했던 과목도 있었다. 바로 운동과 음악이었다. 소신학교에서 제일가는 축구선수였던 나는 학교 대표로 경기에 나가기도 했다. 경신학교, 중동학교와의 축구 시합에도 출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를 향해 열광하는 관람객들의 환호소리에 신바람이 나서 더욱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 한 번은 고향 신의주시 축구팀에 결원이 생기는 바람에 신의주시 대표로 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다. 소련 제5공군 축구팀과의 친선 경기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비록 임시 선수이긴 했지만 1대0으로 이기고 우쭐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도 잠실운동장이나 동대문운동장을 찾아 축구경기 관람을 즐긴다. 1999년 3월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있었던 우리나라와 브라질의 경기는 내가 직접 비디오 테입에 담아 간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래도 곧잘 불렀다. 동성고등학교 대강당 준공 기념 음악회때였다. 동창인 수원교구의 정덕진 신부와 함께 무대에 올라 온갖 폼을 다 잡고 목소리를 뽐내기도 했다. 그 때 불렀던 노래가 아마 '산타 루치아'와 슈베르트의 '자장가'였을 것이다. 노래가 끝나고 난 뒤, 청중들이 쏟아내는 박수 갈채가 나는 그렇게도 좋았다. 이런 나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울 혜화동의 동성고등학교 대강당은 아직도 그 때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