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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협동 조합 태동 |서울대교구 사제로 입적|
성전을 지어 주님의 이름을 빛내자
아름다운 하느님의 집 |꼬마 친구들 | "국제결혼은 하지 마십시오."|영부인에 대한 기억|도둑놈을 잡아라! .............................................................................................................................. |
성전 신축이라는 대역사를 마무리하고 나는 후암동 본당의 또 하나의 숙원 사업이던 수녀원과 유치원 신축공 사에 들어갔다. 그 때까지 본당에 파견나온 전교 수녀들은 창고 건물에서 기숙하고 있었고, 유치원 또한 아주 오래된 낡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기존의 유치원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다 지하1층, 지상2층의 아담한 현대식 건물을 지었다. 시공은 성전을 지었던 공영건업에게 맡겼다. 덕분에 공사비 지불에 구애를 받지 않고 공 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지금도 영리를 떠나 교회 일에 헌신해 준 공영건업의 김인상 사장을 생각하면, 고맙다 는 인사밖에는 달리 할말이 없다.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은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건물 1층은 원아들을 위한 교실로 사용했고, 2층에는 수녀들이 사용하도록 했다. 또, 풀장까지 만들어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일 급 유치원의 면모를 갖췄다. 시설 면에서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인성과 종교 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유치원 원장을 맡은 나는 될 수 있으면 많은 시간을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 노력했다. 어린이들이야말로 미래의 우리 교회를 이끌어갈 주역이기 때문에 이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어린이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는 어린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다. 순진 무구한 어린 친구들 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도 어린이들처럼 천사가 되는 기분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맞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에 들어 갈 가지 못할 것이다.(루가 18:17)"라고 하지 않았는가! 나는 권위적이기보다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원장 신부 가 되길 원했다. 나의 이런 맘을 알아차렸는지 아이들도 나를 잘 따라줬다. 내가 친근한 눈길을 보내면 아이들 은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선뜻 다가오길 망설이는 아이에게는 사탕 한알이면 충분했다. 그래도 주저하는 아이 들에게는 나만의 비법을 사용했다. 바로 마술이다. 내가 손동작을 이용해 몇가지 마술을 보여주면, 내성적이고 몹시 수줍움을 잘타는 아이들도 나와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나중에는 그 때 유치원 다니던 아이들이 장성해서 자신들의 자녀를 데리고 나를 찾아 와서는 마술을 보여달라고 떼를 쓰곤 했다. 나는 또, 유치원의 정상 수업이 끝나고 난 오후에는 인근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로 유치원을 개방했다. 오후 내내 비어있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좋고, 또 유치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유아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후암동 본당을 떠나던 날, 꼬마 친구들은 성당 문앞까지 쫓아나와 작별인사를 했다. 아침마다 문안인사를 하던 꼬마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것을 생각하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나는 이 아이들앞에서 좀처럼 흘리지 않던 눈물을 보 이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