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누가 뭐라해도 '축구'이다. 또,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 있는 축구경기장 '마라카낭 스타디움(Maracana
Stadium)' 또한 ?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이 스타디움은 20만 관객을 수용할수 있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하루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수도회 신부가 함께 축구 경기를 구경하자고 했다. 브라질과 칠레의 경기인데, 그 유명한 펠레 선수가 나온다고 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흔쾌히 응했다. 경기가 있는 날 아침, 미사를 집전하고 나오는데, 수도회
신부가 서둘러 가야한다며 재촉을 했다. 경기는 저녁시간에 있었다. "뭐 얼마안되는 거리인데, 경기 시간에 맞춰 가지요."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경기 끝나기 전에 도착하기 힘듭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수도회 신부의 성화에 나는 마지못해 따라 나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거리는 자동차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모든 차들이 거리로 다 쏟아져 나온 것 같았다.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나을 것처럼 보였다. 이 많은 차들이 모두 '말라카낭 스타디움'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브라질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간신히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스타디움에 도착하긴
했지만 좋은 자리는 차지할 수가 없었다. 제일 꼭대기 층에 자리를 잡고 앉아 쌍안경을 들고 경기를 관람해야 했다. 경기는 브라질의
승리로 기울고 있었다. 나는 밀리고 있는 칠레 팀에게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응원을 했다. 그 순간 함께 간 신부가 정색을 하고 나를
말렸다. "루도비꼬 신부, 죽을려고 그럽니까!" 나는 그 날 잘못하면 브라질 관중들에게 몰매를 맞을 수 있다며
조심하라는 경고를 여러차례 들어야 했다. 브라질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은 정말 유별났다. 또,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없이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번은 군청소재지였던 티바지(Tibagi)시에서 농장 아이들과 브라질 아이들이 축구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농장의 아이들이 축구를 꽤 잘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브라질 아이들의
기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뛰어났다. 그 날 우리 팀은 대패하고 말았다. 브라질 아이들은 10골이나 얻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단
한골도 넣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브라질 사람들은 누구나 축구를 잘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