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 자네이루에서의 하룻밤:::

'산타 마리아(Santa Maria)' 농장의 일을 수습한 뒤, 이민자들이 기거할 집을 지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로 가서 이민단 일행을 기다렸다. 거기서 배에 올라 이민단과 합류했다. 대개 이민선은 '산투스(Santos)' 항에서 내리는 것이 상례였지만 우리 이민선 만큼은 파라나과(Paranagua)항에 도착하도록 미리 계약이 돼 있었다. 배에 올라타서 보니 오랜 항해 끝에 지칠대로 지친 이민자들은 몸도, 마음도 몹시 상해 있었다. 브라질 당국으로부터 상륙 금지 명령이 떨어져 배 안에서 한발짝도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은 세계 3대 미항 가운데 하나인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를 관광할 수 없다는 것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이민자들 가운데 지정된 장소에 가서 농사를 짓겠다는 처음의 약속을 어기고 도망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바람에 이민자들의 이탈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브라질 당국이 취한 조치여서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그 날 나는 이민단 일행들과 함께 배 안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첫날 밤을 보냈다. 밤은 깊어갔지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민자들의 한숨 소리만 흘러나왔다. 다음 날 이민자들은 회의를 거듭했다. 그리고 브라질 당국을 설득했다. 결국 이민자들은 배에서 내려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를 잠시나마 관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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