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

안티고니쉬 타운(Antigonish town)은 태고적부터 보존되 온 자연, 그리고 인간이 개발시켜 온 문명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풍요로움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만연설로 뒤덮인 웅장한 산과 넓디 너른 호수, 풍요로운 들판 등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었다. 단점이 있다면 겨울이 몹시 길고 춥다는 점이었다. 눈이 많은 탓인지 내가 다니던 세인트 프란시스 세비어 대학(St. Francis Xavier University)은 아이스 하키로 꽤 유명했다. 그 때 나는 '아이스 하키'라는 것을 처음 구경했는데, 얼음판 위를 지치며 질주하는 하키 선수들의 모습이 그렇게 멋지게 보일 수가 없었다. 평소에 워낙 운동을 좋아하던 나는 직접 '아이스 하키'를 할 기회를 갖지는 못했지만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이스 링크를 찾아 경기 관람을 즐기곤 했다. 아름드리 나무로 우거진 숲 속에는 노루와 꿩, 물오리 등 사냥감이 지천에 널려 있었고, 깊은 계곡과 바다에는 물고기가 넘쳐났다. 랍스터를 비롯해서 다랑어와 연어 등이 그 고장의 자랑거리였다. 나는 5달러를 내고 허가증을 얻어 사냥과 낚시를 가끔 즐기곤 했다. 급류를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를 낚을 때 손 끝에 느껴지는 그 쾌감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신나는 일이었다. 몇 차례의 사냥 끝에 간신히 고슴도치 한 마리 밖에 잡지는 못했지만 태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자연을 누비며 사냥하고 낚시하는 즐거움은 만리 타향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나의 외로움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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