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대가 무너졌어요!"|시흥본당 분가|"우리 땅, 돌려주시오."|집짓는 사제
종로성당을 지켜라|노동자들의 보루|빚하나 없이 지은 성전|영혼들의 안식처|"이놈들아! 성전에서 내려와!"
시장 사목 활성화|잠원동 교육관 건립|주옥같은 음악을 선사한 '파티마 성가단'|미사를 집전하다 쓰러지다
병상에서 나를 일으켜 세운 올림픽 대회| 마지막 본당 수유1동|귀양살이가 따로 없다|사제생활 50년, 금경축

..............................................................................................................................
방동 성당 바로 옆에는 해군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내가 주임으로 있을 당시 해군 사령관이 새로 부임해 왔다. 나는 이웃 집 주인이 바뀌었으니 인사차 해군 본부를 방문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나와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이었다. 이런 인연으로 나는 이태원에 있던 해군 공관에 초대를 받은 등 사령관과 친근하게 지낼 수 있었다. 당시 대방동 성당과 해군 본부 사이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었는데, 거기에는 일명 '개구멍'이라는 것이 있었다. 병사들은 귀가 시간이 늦게 되면, 성당 마당으로 들어와 이 '개구멍'을 통해 부대 안으로 들어가곤 했다. 한 번은 내가 사령관에게 이런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사령관은 당장 울타리를 만들자고 했다. 그래서 담을 쌓았는데, 아직도 그 담이 말썽이 되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측량없이 대충 경계를 짓고 담을 쌓았는데, 그 담이 부대 땅쪽으로 더 들어가 세워졌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 때문에 성당 마당이 조금 넓어졌다.

제 1부 | 제 2부 | 제 3부 | 제 4부 | 제 5부 |제 6부| 제 7부| 제 8부